국내 여행

[셀프웨딩] 셀프웨딩 촬영 장소 추천지 3곳

구름구름정풀 2018. 1. 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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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남친은 결혼할 때 스튜디오 촬영을 안하자고 서로 얘기 했었다. 왠지 찍어도 안 볼 것 같고, 나중에 몇 년 지나면 촌스러울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똑같이 판박이로 찍은, 그런 스튜디오의 세트도 개성이 없다고 생각이 됐었다. 그래서 조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100장 쯤 찍으면 한장 건지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우리끼리 찍어봤다. 그리고 한번만 찍고 끝내는게 아니고 그냥 여행 하다가 예쁘다고 생각되는데 있으면 생각해놨다가 "우리 다시 거기가서 셀프웨딩 찍자!" 이런식으로 다시 찾아가서 찍은 곳들이 아래 3곳이다.


1.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봄)

2. 남해 임진성 (여름)

3. 남원 구남원역 (봄)


카메라는 핸드폰 카메라(전,후면 다 사용),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었다. 그리고 찍는 시간대는 항상 해 지기 전에 늦은 오후! Magic Hour라고 불리는 이 시간에 찍어야 정말 잘 나온다. 해가 중천에 쨍하게 있는 오후 12시나, 2시에는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 (사진 잘찍는 전문 작가라면 모를까, 우리처럼 초보면 매직아워에 찍는게 좋다.)  



1.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봄)


먼저 청보리밭은 엄청 이국적이다. 그리고 사진 찍으러 오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운 좋게 지나가는 분이 웨딩 스냅작가라고 하시면서 우리한테 재능 기부를 해주신 적도 있었다. 우리끼리 셀카 찍고 허접하게 찍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그분이 찍은거는 정말 역시 달랐다. 괜히 사진 작가님한테 찍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카메라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랑, 핸드폰 사진으로 많이 찍었다. 요즘에는 핸드폰 사진들도 좋으니까, 핸드폰 셀카랑, 삼각대에 핸드폰 해놓고 찍어도 잘 나오는 듯했다. 여기 밑에 사진들은 삼각대에 핸드폰 올려 놓고, 셀카로 찍었다. 우서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들 찍은 것들 보고 좋은 구도를 봐 놓고 갔었다. 이런 포즈들은 우리가 실제로 보면서 찍지 않으면 잘 나오지 않기때문에 셀카로 화면 봐가면서 찍었다.



그리고 지나가는 웨딩 스냅 작가분이 알려주셨는데, 노을 지기 전에 햇볕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밑을 받으면 안되고, 이런식으로 후광으로 비춰줄 때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온다고 했다. 그러니까 역광으로 찍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래 사진은 삼각대에 휴대폰 해 놓고 찍었는데, 광활한 청보리밭 배경이 너무 예쁘게 나온것 같다. 그리고 저 멀리 분위기 있게 한 그루 심어져있는 나무도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 주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지나가는 분이 사진 작가라고 하시면서, 모르는 분인데 그냥 찍어주셨다. 자기 DSLR로 찍고 나중에 보내주셨는데, 이렇게 좋은 장소에 가면 아무래도 출사 오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가 사진 고수님들을 우연히 마주칠 수 있게 되나보다. 그때 사진 받고 너무 감동해서, 나중에 기프티콘으로 작게나마 보답을 드렸었다.


고창 학원농장은 사계절 다 예쁜 곳이다. 청보리밭은 4월 말쯤에 가서 찍은 건데, 봄엔 이렇게 청보리가 있고, 여름에는 해바라기 밭으로도 유명하다. 가을에는 메밀꽃밭이 팝콘처럼 깔려 있는 곳이라 봄,여름,가을 다 가도 좋은 것 같다. 또 이렇게 가장 큰 들판 외에도, 학원 농장 둘레를 산책해보면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쁜 곳들이 많다.


청보리밭에서 찍었을 때는 봄이라 미세먼지가 많아서 하늘은 쫌 뿌옜지만, 그래도 들판이 예뻐서 잘 나왔다.


2. 남해 임진성 (여름)


다음은 남해다. 남해는 제주도 빼고 거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국내 여행지이다. 예전엔 더 좋았는데, 요즘은 독일마을 같은데가 너무 난잡하게 상업적으로 변해서 좀 아쉽다.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쁜데, 사람들은 없는 조용한 명소가 많은 남해. 위치가 너무 멀다보니 아무래도 찾는 사람이 많이 없다. 배용준 박수진 부부도 신혼여행을 남해에 있는 호화 리조트로 왔었고, 송승헌도 중국여배우 여친분과 찾았던 곳이 이곳 남해라고 한다.


임진성이라는 성곽에 갔었는데, 아래 내려다 보이는 남해의 풍경이 장관이었다. 그래서 여기 다시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여긴 이렇게 돌밭이라 삼각대를 세우진 못해서 독사진 위주로만 찍었었다.



성곽의 폭이 넓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이라면 안가는게 좋을 것 같다. 임진성에 올라가면 이쪽은 들판이 내려다 보이지만, 또 반대쪽으로는 바다가 보인다.




3. 남원 구남원역 (봄)


남원에는 KTX가 지나가면서 시내에 있었던 구 역이 폐쇄가 됐다. 근데 이 역에 철길이 그대로 남아있고, 플랫폼도 다 남아있다. 봄엔 이곳에 꽃 양귀비가 심어져 있어서 사진 찍기 좋다. 또 바로 옆에 큰 공원이 있는데, 거기도 봄엔 작약이나 엄청 예쁜 꽃들을 많이 심어 놓는다. 뭔가 옛 정취를 느끼고 싶거나, Retro 풍의 사진을 찍고 싶다면 구 남원역 추천이다. 역사 건물도 아직 있는데, 기와 지붕에 옛날 간판이 그대로 있어서 분위기 있는 곳이다.



몸이 더 불지 않는 이상, 이곳 저곳 예쁜데 있으면 재밌는 셀프웨딩 촬영 놀이를 계속 해 볼 생각이다. 셀프웨딩의 매력은 서로 잘 아는 연인끼리 찍는거라 상대방이 어떤 포즈, 어떤 각도에서 찍었을 때 잘 나온다는 걸 알고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상한 포즈를 취해도 창피하지 않은 사이니까, 뭔가 더 자연스러운 샷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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