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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 24평 아파트 삼성 건조기 그랑데(14kg) 후기, 단점

구름구름정풀 2018. 7. 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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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평 아파트 삼성 건조기 그랑데(14kg)  설치, 사용 후기

 

너무나 사고 싶었던 건조기를 드디어 샀다. 대형 가전제품에 욕심이 많은 나는 그랑데 처음 나왔을 때부터 꼭! 9kg말고 이 "14kg" 건조기가 사고 싶었다.

약 6개월 정도 검색, 고민만 하다가 이제야 구매를 했는데, 지금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는 것 같다. 바로 LG전자가 14kg 대용량 건조기를 만들면서 삼성이 가격을 훅 내린 것 같다. 물론 백색가전은 사람들이 LG,LG 많이 외치지만, 나는 뭐 ~ 삼성이나 엘지나 다 대기업이니 잘만들지 않겠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둘 중 싼걸로 샀다.

우선 우리집은 24평이고, 2명 밖에 안산다. 그래서 사실은 9kg 사도 되긴 하지만, 나란 여자는 대형 가전제품에 욕심이 정말 많다. 이유는 귀차니즘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빨래도 일주일에 1번밖에 안한다. 그것도 일요일에 한 주 동안 입었던 옷들과 수건 싹다 빨고 그 다음주를 준비한다. 17kg+3.5kg 플렉스워시 세탁기 꽉 채워 돌리니까 당연히 14kg 대형 건조기가 필요했다.

아무래도 집이 큰 평수는 아니다보니까 어디에 놓을지 고민이 많이 됐었는데, 결론은 이렇게 남쪽 베란다(세탁기는 북쪽 베란다에 있음) 한켠에 설치했다. 겨울에 주변 온도가 너무 낮아지면 건조기 성능이 제대로 안나온다고 했는데, 여긴 남쪽 베란다라 겨울에도 따뜻하다. 북쪽 세탁기 있는 베란다는 완전 시베리아 처럼 추운데 여긴 겨울에 거실보다 따듯하다. 그래서 이렇게 평소에 빨래 널던 베란다에 설치하면, 겨울에도 걱정은 없을 것 같다.

그전에 쓰던 이케아 물리그 건조대는 위에 사진처럼 건조기 옆에 고이 접어 뒀다. 이렇게 건조대 접고, 건조기를 구석에 놓으니까 베란다가 깔끔해져서 좋았다.

나는 세탁실에 설치한건 아니라 이렇게 실내설치키트도 했다. 실내설치키트의 좋은 점은, 왠지 건조기를 받치고 있어주니까 더 완충이 되지 않을까 싶은 안도감? 그래서 눈치 안보고 사실 늦은 밤에도 건조기를 막 돌렸다. 그리고 높이가 빨래 꺼낼 때 편하다. 밑에 빨래 바구니 대고 그냥 휘리릭 휘리릭 밑으로 덜어버리면 된다.

우리집 건조기의 오점은, 이 베란다에 콘센트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돌릴 때마다 이렇게 빼꼼 창을 열고 멀티탭을 대줘야 한다.

에어컨이랑 건조기랑 거의 동시에 주문했는데, 에어컨 설치할 때 에어컨 배관 구멍에 멀티탭 하나 연결을 해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근데 건조기 먼저 설치하고 상황 봐서 에어컨 구멍에 넣어달라고 할까? 하면서 까먹고 있었는데... 그만 에어컨 설치 기사님이 먼저 오신거였다. 그리고 난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에어컨 설치 기사님이 다 설치하고 봉합하시고 가는걸 지켜보고 말았다... 왜냐면 어차피 그때 이 고용량 멀티탭도 없었기 때문에.

이런 건조기같은 대형 가전제품은 꼭 차단기가 붙어있는 고용량 멀티탭을 써야한다. 일반 멀티탭 쓰면 과부하 걸려셔 중간에 뚝하고 꺼진다.

참고로 건조기의 선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이게 쿠팡에서 산 고용랑 멀티탭. 에어컨용 멀티탭이라고 하기도 한다. 내가 이걸 미리 주문을 해놓고 에어컨 설치할 때 저 구멍에 이것도 연결해놨으면 이렇게 번거롭지 않았을텐데 아쉽다. (물론 많은 빨래를 일일이 너는 것에 비하면 이정도 번거로움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 에어컨, 건조기 다같이 들인다면 (베란다에 콘센트가 없다면) 에어컨 배관 구멍 통해서 선 하나 빼놓는게 좋을 것 같다. 꼭 고용량 멀티탭으로다가!

 

여기부터는 이불 빨래 해 본 후기. 건조기 오면 이불 빨아야 하고 미뤄뒀던 이불을 빨아봤다.

아래 사진은 17kg 용량 세탁기에서 빨래 하고 난 모습. 베개 커버 2장이랑 퀸사이즈 얇은 이불 두장이었다.

 

아래 사진은 건조기에 넣은 모습. 14kg 건조기 내부는 진짜 큰 것 같다.

 

표준건조로 돌려봤다. 표준건조 하면 이렇게 2시간이 세팅이 된다. 그리고 그냥 스타트 버튼. 돌릴 때 소음은 약간 있지만, 세탁기보다 훨씬 소리가 작다. 세탁기 탈수할 때는 엄청 고속으로 돌면서 소리가 큰 편인데, 건조기는 돌아갈 때 회전 속도가 느린편이다. 그래서 소리가 그렇게 거슬리진 않는다. 나는 베란다 문 다 열어놓고 건조기 돌리면서 TV 봤는데, 처음에는 소리 신경 쓰이다가 TV 보다보면 신경 안쓰게 되는 그정도의 소음이다.

 

이렇게 40분쯤 지나고 나서...빨래를 꺼내봤다.

 

근데 얇은 이불들이라 그런가 40분만에 다 말라있었다. 얇은 이불들이기도 하고, 17kg 세탁기가 은근 탈수력이 좋아서 그런가.

그래서 두시간 다 안기다리고 이렇게 멈춰본게 잘한 것 같았다. 근데 아직 빨래가 뜨끈뜨끈 했다.

 

그래서 송풍도 한번 되라고 시간 건조로 저온, 20분만 세팅하고 다시 돌려줬다.

 

건조기 돌릴 옆면은 좀 많이 따뜻? 엄청 뜨거운 건 아니고 뜨듯뜨듯 하다~ 그래도 아이들한테 닿거나 갑자기 툭 닿으면 놀랄수도 있으니 옆면은 주의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아래는 많이들 하는, 먼지 후기. 이불에 은근 먼지가 많아서 찝찝했는데 이렇게 걸러지니까 좀 안심이다. 정말이지 드럼 세탁기는 먼지가 전혀 걸러지지 않는 것 같다. 드럼세탁기는 꼭 이런 건조기랑 짝꿍으로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통돌이는 거름망이라도 있어서 먼지 걸러지는게 100%는 아니더라도 보이는데 드럼 세탁기는 먼지거름망이 없으니까 좀 찝찝하다.)

 

이건 밑에 배수 받침대 서랍 연 모습. 왼쪽 검정 통이 물받이 통이고, 오른쪽은 그냥 수납 공간이다. 호스는 나중에 배수 가능한 공간에 설치할 때 연결하는 물 호스라, 이렇게 보관~ 나중에 다른 집으로 이사갈 때 아마 쓰게 될 것 같다.

 

배수통을 확인 하면 이렇게 물이 고여있다. 확실히 40분만에 건조된 빨래라 그런가 물 양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물 배수구에 덜어내고, 말린 다음에 다시 서랍에 넣어줬다.

 

그래서 이렇게 빨래 끝~~ 베개 커버 2개, 얇은 이불 2개. 이정도는 삼성 그랑데가 40분 만에 말려준다.

 

그리고 일반 빨래도 돌려봤다. 근데 내가 너무 많은 양의 빨래를 돌려서 그런가 (요즘 날씨도 더워지고 그래서 1주일치 빨래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긴했다. 수건도 많고 옷도 많고) 표준건조 2시간을 하고도 덜 말라서 30분을 더 돌렸다. 그건 돌리고 나서 배수통 안에 물의 양이 위에 이불 빨래하고 나온 물 양의 한 3배는 되는 것 같았다. 이 빨래 양은 거의 세탁기의 17kg 통을 다 채워 돌린 빨래 양이었는데, 그래서 14kg 건조기에는 너무 버거웠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정말 많은 빨래를 돌렸더니(=17kg 세탁기 기준, 거의 꽉 채워 돌린 빨래양) 그건 2시간 30분 동안 말렸더니 뽀송뽀송하게 말려졌다.

요즘처럼 빨래 많이 나오는 시즌에는 귀찮더라도 일주일에 두번 빨래&건조 돌려야 겠다. 그래도 예전에는 빨래는 너는게 일이었는데 너는 과정을 안해도 되니까 너무 좋다.

 

엘지랑 삼성이랑 크게 다른 점이, 1) 삼성은 실내설치 하려면 배수통이 있어야 하고, 또 2) 삼성은 필터를 수동으로 청소해 줘야 한다는 점이다.

그외에도 히팅 방식이 다른 것도 있긴 하지만, 어느쪽이 더 전기료가 덜 나올지는 모르겠다. 근데 1,2번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삼성은 배수통을 따로 설치해야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실내설치하면 아무래도 밑에 층에 소음 들릴까 신경 쓰이는데 받침대가 약간 완충을 해줄 것 같아서 나는 괜히~ 심적으로 안심이 된다. 그래서 밤늦게도 건조기를 돌리고 있다. 그리고 높이도 배수받침대 때문에 높아지긴 하는데 이렇게 높아지는게 난 좋은 것 같다. 또, 수동 청소는 어차피 자주 청소해 주는게 아니다. 청소할 때가 되면 계기판에 표시가 뜬다고 한다. 몇달에 한번 정도만 청소해주면 되는거고, 그게 되게 간단한거라서 크게 불편하다 생각이 안든다. 또 어떤 사람은 차라리 이렇게 수동으로 청소하는게 덜 찝찝하다 생각된다고 하기도 한다.

엘지 14kg 건조기 광고 보면 크게 엘지는 위 1,2번에 대해서 불편함이 없다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 사실 삼성 건조기에서도 위 2가지는 그렇게 불편한 점이 아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위 두가지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더 저렴한 삼성걸 택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삼성은 히트펌프 방식이고 엘지는 그 좋다는 듀얼 인버터? 방식이라고 한다. 이 두가지 차이에 대해서는 어떤게 더 좋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맨날 주구장창 돌리는 것도 아닌데 큰 차이가 있을까 싶다.

아무튼 난 14kg 대용량 건조기라는거 자체로만으로 지금 산 건조기가 만족스럽다. 이제 빨래 너는 과정이 없어져서 너무너무 좋다.

<2년 사용 후 쓰는 단점>

1. 종이형 섬유유연제가 항상 문짝에 껴있어, 섬유유연제 효과가 안난다.

2. 먼지가 필터 "주위"에 먼지가 너무 많이 낀다.

종이형 섬유유연제를 같이 넣고 건조기를 돌리는데, 항상 여기 문짝에 낀다. 항!상! 그래서 섬유유연제 효과가 없어서 2장씩 넣어야 한다.

문짝 틈에 항상 끼는 섬유유연제

 

이렇게 두장을 넣으면, 한장은 (왼쪽) 문틈에 껴서 그대로 깨끗한 섬유유연제로 남아있고, 다른 한장만 (오른쪽) 섬유유연제 기능을 해서 너덜너덜 해져 있다.

이건 만들때 이런 종이 섬유유연제 고려를 안하고 만들어서 그런것 같다. 근데 종이 섬유유연제를 안쓰면, 빨래할 때 썼던 액체 섬유유연제 효과와 향은 열로 인해 그냥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이런 섬유유연제랑 같이 돌려야 좋은 빨래 냄새 나고 그런데, 이런건 너무 아쉽다. 삼성 건조기 제일 첫 제품이라 그런가.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이런게 개선 되었을지.

그래서 이렇게 항상 2장 돌린 후 너덜너덜 한 섬유유연제만 꺼내고 나머지 한장은 또 다음 빨래 건조시 사용하는 방법으로 사용 중이다. 

그리고 다른 단점은,,, 진짜 먼지 청소하기가 너무 번거롭다. 필터부분이 너무 크고, 필터는 또 이중으로 되어있어서 너무 틈들이 많고 그리고 필터 들어내면 그냥 그 주변에 덕지덕지 먼지들이 너무 많이 묻어있다. 딱 필터안에 먼지만 깔끔하게 비우면 되는 그런 구조가 됐음 좋겠다. 근데 여기는 무슨 먼지가 여기저기 덕지덕지.

그래도 이러한 여러 단점 (그리고 오래 걸리는거)이 있더라도 수건같은거는 돌리면 너무 향기도 좋고 뽀송해서 건조기는 무조건 필수필수!! 나중에 10년 다 쓰고 새로운걸로 바꾸면 그때는 더 좋은 기능들로 되어 있을테니 그때를 기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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